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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일기

[꿈일기] 캐비닛 타고 차원 이동

by 콘칩냠냠 2022. 12. 27.

 

 

오래간만에 블로그 글을 적는다.

저번주는 감기에 걸려서 약 기운에 취해

글을 적어보려고 해도 머리가 굴러가지 않아 적을 수 없었다.

 

 

오늘은 꽤 재미있는 꿈을 꿨다.

꿈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기억나는 부분들을 적어본다.

 


꿈의 시작은 할머니집이 컷씬으로 등장했다.

할머니집은 옛날 기와집의 뼈대는 남겨두고 여러 번 리모델링 한 아주 오래된 집이다.

 

왜 꿈이 여기서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다.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와 조금 더 고차원적 다른 세계가 공존했다.

사실 공존이라기보다는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괴물들을 보내 인간을 공격하고,

그들의 기준에 부합하는 인간을 납치해갔다.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납치당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나를 포함해 6~7명 정도의 사람이 어두컴컴한 곳에 서있었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영문도 모른 체 두대의 엘리베이터를 나눠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도착한 곳에는 전등이 아주 환하게 비추고 있었고,

수백 개의 연한 올리브색 철제 케비닛이 있었다.

캐비닛 앞에는 디지털시계가 붙여 있었는데 캐비닛마다 시간이 다 달랐다.

어느 캐비닛은 03:XX:XX, 어느 캐비넷은 09:XX:XX 식으로 수많은 시간들이 있었다.

 

각자 캐비닛을 살피다가 캐비닛을 열고 안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떤 기준으로 캐비닛을 선택했는지는 모르겠다.)

캐비닛 안은 사람이 간신히 쭈그려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협소했다.

나도 사람들을 따라 한 캐비닛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러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뜨니 바다가 보였다.

분명 나는 캐비닛 안에 있었는데 눈을 뜬 장소는 어떤 캡슐 안이었다.

바다가 보이는 오픈된 공간이었고 원형 대리석 바닥 위에

흰색 캡슐이 4개씩 반원 모양으로 모여 여러 개가 있었다.

 

나는 일어나 여기가 어디인지 궁금해하며 바다를 보며 서있었는데

누군가 이곳이 '부산 영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부산 영도와는 달랐다.

건물처럼 보이는 것들도 내가 살던 세계의 건물이 아니었고,

내리쬐는 햇빛과 드넓게 펼쳐져있는 바다에서 알 수 없는 이질감이 느껴졌다.

마치 진짜가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것 같은....

그제야 여기는 내가 살던 인간 세계가 아니라 다른 차원의 세계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세계(異世界)에 사는 여러 존재들을 만났다.

나쁜 존재만 있는 건 아니었다.

여성성을 가진 여러 존재들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나는 건 두 여성이다.

 

이 두 여성은 연인 관계만큼 가까운 사이로 보였다.

(지금부터 사람이라고 지칭하겠다.)

 

한 사람은 긴 단발머리를 묶고 있었는데

앞머리는 갈색, 뒷머리는 검은색의 투톤 머리를 하고 있었다.

피부가 하얗고, 얼굴이 매우 갸름하고, 큰 쌍꺼풀이 있는 눈을 가졌다.

체구도 왜소했다.

무슨 얘기를 하면서 입꼬리를 올려 웃었는데 이쁘면서도 무서운 위화감을 느꼈다.

 

다른 한 사람은 검정 단발이라는 것 밖에 기억이 안 난다.

 

두 사람은 해결하는 일?을 했는데 뭔가를 죽이는 일이었던 것 같다.

(뭔가가 괴물인지 이세계의 나쁜 사람들인지는 확실치가 않다.)

 

 

 

잠을 설쳐서 중간 과정이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나는 괴물에게 쫓기고 있었다.

(왜 쫓기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도망치다 캐비닛들이 가득한 장소에 들어가게 됐는데

꿈의 처음에서 보았던 장소와 캐비닛이 아니었다.

 

그곳은 밝고 환한 곳이 아닌 먼지가 흩날리고 쿰쿰했고,

빛이라고는 벽 위에 조그맣게 나있는 창문으로 노을빛이 들어오는게 전부였다.

캐비닛은 철제가 아닌 나무로 만들어진 캐비닛이었고 낡고 오래되었다.

몇몇 캐비닛은 문짝이 떨어지려고 하는 것도 있었다.

 

낡고 오래되었지만 철제 캐비닛과 같이 디지털시계가 앞에 붙여져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09:00:00이 적힌 캐비닛을 찾기 시작했다.

 

 

구석에서 09:00:00이 적힌 캐비닛을 발견했다.

캐비닛 안으로 들어가 쭈그려 앉아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문이 낡고 오래되어 위쪽에 구멍이 나있었고 제대로 닫히지가 않았다.

 

나는 구멍 쪽을 손으로 잡고 최대한 문을 맞춰 닫으려고 했고, 캐비닛이 작동했다.

구멍 바깥쪽으로 손가락이 최대한 나가지 않게 문을 잡으려 했고,

캐비닛 작동 중에 문이 열리면 내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갑자기 캐비닛을 왜 탔는지,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다.)

 

구멍 바깥쪽 손가락의 살점이 까만 재가 되어 날아가 하얀 뼈만 남는 게 내 눈에 보였다.

아프거나 고통스러운 거는 없었다.

캐비닛 바깥 쪽은 다른 세상인 것처럼 캐비닛 안에 있는 나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장면이 바뀌고 뉴스가 나왔다.

길거리에 수많은 붉은색 시체가 쌓였다.

시체는 인간처럼 보였지만 인간이 아닌 아마 이세계의 괴물이거나 존재인 것 같았다.

시체에 약품을 뿌린 건지 어떤 광선을 쏜 건지 정확하지는 않은데 닿자마자 돌처럼 굳어버렸다.

아마 다시 인간세계를 되찾은 것 같았다.

(갑자기 어떻게 인간세계를 되찾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는 할머니집으로 가서 대청마루 쪽 문을 옆으로 스윽 열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할머니집은 리모델링을 여러 번 해서 대청마루에 미닫이 문을 달았다.)

문을 열고 고개를 넣어 오른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검은색 긴 생머리를 가진 여자가 서있었다.

나는 그 여자가 우리 세계의 인간이 아니라는 것과 나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여자의 이마 일부분이 검은 재로 흩어져 날아가려다 다시 원상복구 되었다.

이세계의 존재가 우리 세계에 적응하고 인간인척 살아가는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오늘의 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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