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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8

가위인지 뭔지.. 근무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자려고 하는데 쉬이 잠이 오지는 않는 날이었다. 잠이 들락 말락 하다가 간신히 잠에 들려고 하는데 느낌이 싸했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가는 애매모호한 경계 베개를 베고 왼편으로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여자 왼손이 내 눈앞으로 털썩 떨어졌다. 놀라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옆에서 단발머리 정도 되는 보통 체구의 여자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서로 팔을 붙잡고 버티고 있던 상황에서 어쩌지 어쩌지 하고 있던 그 순간. 머리맡에 두고 잤던 내 폰에 전화가 왔다. 전화 소리에 자고 있던 몸을 움직여 간신히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전화가 아니었다면 꿈에서 계속 그 여자와 몸싸움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2023. 7. 12.
기숙사에서 가위를 눌리다. 나는 가위에 눌리면 대부분 몸만 안 움직이는 정도이다. 반듯이 누워 꼼짝달싹 못하고 눈만 데굴데굴 굴리다가 가위를 풀고 일어난다. 이런 기본적(?)인 가위눌림이 있지만 특이한 가위눌림을 경험한 적도 있다. 사회초년생 시절 나는 타 지역에 취업을 하게 되어 본가를 떠나 직장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방 하나에 원목으로 된 이층 침대 두 개가 놓여있어 4명이서 같이 지냈고, 직업 특성상 교대근무 형태라 4명이 한 번에 모이는 일은 잘 없었다. 그날은 내가 야간근무를 하고 아침에 퇴근한 날이었다. 내 자리는 침대의 2층이었다. 침대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 피곤한 몸을 뉘이고 이불을 폭 덮었다. 잠이 든지 얼마나 지났을까. 가위에 눌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몸이 피곤해서 가위를 바로 풀어야지 생각은 못하고 멍하니 .. 2023. 1. 12.
가위 눌림일까 수면장애일까 거실에서 잠든 새벽 귀에서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매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가위에 눌렸다. 가위 푸는 법을 검색해보면 '손끝이나 발끝을 움직여보세요.'가 가장 흔하다. 그런데 가위 푸는 법도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머리를 돌리는 게 가장 쉬워서 가위눌렸다 싶으면 집중을 한 뒤 고개를 한 번에 휙 왼쪽으로 돌려서 푼다. (손끝, 발끝은 정말 못 움직이겠더라...) 보통은 정자세로 누워있을때 가위에 눌려서 저 방법대로 하기 쉬웠는데 어제 같은 경우에는 오른쪽을 보고 옆으로 누워있는 자세로 눌려서 풀기가 쉽지 않았다. 어떡하지 고민하는데 귀에서는 자꾸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눈을 뜨고 싶었는데 뜨면 왠지 내 앞에 뭔가 있을 것 같아서 살짝 실눈만 떴다가 바로 감았다.. 2022. 12. 6.
꿈꾸며 가위에 눌리다.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몇 달에 한 번씩 가끔 가위에 눌렸는데 오늘 남자친구 집에서 자다가 오랜만에 가위에 눌렸다. 가위에 자주 눌려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가위눌리기 전 전조증상과 전조현상이 있다. 내 기준으로는 전조증상은 뭐 흔히 알다시피 싸한 기분이 들면서 몸이 안 움직여진다. 전조현상은 특유의 소리가 난다. 새벽에 공영방송이 끝난 TV에서 나는 삐- 소리가 날 때도 있고 공포영화에서 귀신 튀어나오기 전 숨을 길게 뱉는 소리 같은 배경음악 비슷한 게 날 때도 있다. 남자 친구가 집 앞에 볼일이 있어서 잠깐 나간 소리를 듣고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나간 지 얼마 안 되어서 가위에 눌렸다. 처음에는 남자친구가 누워있는 내 위로 올라와 나를 꼬옥 껴안았다. 그런데 나는 알았다. 나를 껴안고 있는 존.. 2022. 12. 3.
무의식적 생각의 흐름과 꿈의 경계선 잠을 자기 위해 눈을 감고 누워있다 보면 잠이 들락 말락 한 때가 있다. 이때 이것이 나의 무의식적인 생각의 흐름인지 아니면 꿈을 꾸는 것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생기는데 오늘 낮 잠깐의 낮잠을 예시로 들자면 나는 병원 내 정수기 앞에 서서 플라스틱 투명 컵에 물을 받고 있었는데 내 뒤로 지나가던 환자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려고 했다. 그때 나는 컵을 정수기 위에 올려놓고 환자를 잡아야하나, 컵을 잡은 손을 그대로 놓은 채 환자를 잡아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여기서 환자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려고 한 순간까지는 꿈처럼 눈에 보이듯이 지나갔고, 이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부분에서는 꿈은 보이지 않고 까만 배경이다가 내가 눈을 떴다. 잠을 잤다고 하기에는 그 찰나가 2~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고 그저 눈 감고 .. 2022. 11. 28.
현몽 현몽(現夢) : 꿈에 나타남. 꿈을 통해 계시함. 나는 워낙 꿈을 많이 꾸다 보니 꾸고 나서 이건 좀 이상한데? 찝찝한데? 싶은 꿈들도 있다. 몇 년 전 어느 날 꿈을 꿨다. 옛 직장동료가 나왔는데 깨고 나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좋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꿈을 꾼 날인지 며칠 지나고서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옛 직장동료에게 전화를 해서 별일 없냐고 꿈에 나왔길래 오랜만에 전화해본다고 안부를 전했다. 직장동료가 별일 없다고 잘 지내고 있다고 해서 그냥 꿈이었는가 보다 하고 넘겼다. 며칠인지 몇 달인지 지나 그 직장동료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 전화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안 어른이 돌아가셨다고 말을 전해왔다. 19년도에 코로나가 터지고 나는 백신을 맞지 않고도 확진 한번 되지 않고 20.. 2022. 11. 24.